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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니온제약, 이사회 진용 'R&D 리빌딩', 백병하 대표 '증여지분' 주목

2024.08.19

[더벨 한태희 기자]

새 주인을 맞는 한국유니온제약이 이사회 진용을 새롭게 꾸린다. 오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R&D(연구개발) 총괄 여말희 한국유니온생명과학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이다.

물론 신약 개발은 맨파워와 기술력으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에 앞서 충분한 자본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백병하 대표가 보유 지분 일부를 회사에 무상증여키로 결정한 것도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한국유니온제약의 자사주 활용법에 관심이 쏠린다.

◇최대주주 색깔로 이사회 구성, 연구개발에 실린 '무게추'

한국유니온제약은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여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외에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김한균 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 및 사외이사로 장상철 이사를 신규 선임한다.
 


기존 최대주주인 백 대표가 이사회를 떠나게 되면 양태현 대표를 제외한 사내이사는 여 대표가 유일하다. 체질 개선 과정 속 신약 연구개발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여 대표는 올해 4월 자회사 한국유니온생명과학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여 대표는 소화기질환 신약 개발 전문가로 연세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아주대 의대에서 특임교수를 지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CJ제일제당 센터장을 맡았고 아이엠디팜과 하나제약에서 연구실장을 역임했다.

2021년 6월 팜젠사이언스에 합류해 신약R&D본부장을 맡았다. 올해 4월에는 경영권 변동 흐름 속 자회사 한국유니온생명과학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양 대표와 인연으로 합류했고 재건을 위해 의기투합했다고 전해진다.

다른 이사진도 새로운 최대주주의 색깔로 바뀐다. 대표적으로 장상철 NBH캐피탈 전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한다. 백 대표를 비롯해 신한은행 지점장 출신 조영곤, 박희성 이사 등 기존 이사진은 이사회를 떠난다.

업계 관계자는 "여말희 대표는 대표이사와 친분이 있어 회사를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운 경영 체제 속 신약 개발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각딜 형태 변경, 증자 잇는 최대주주 무상증여 결정

한국유니온제약은 최근 경영권 매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딜 구조를 바꿨다. 구주 지분을 거래하는 게 아닌 신주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기존 양수자인 NBH캐피탈이 GP(위탁운용사)를 맡은 투자조합이 최대주주에 오른다.

오는 9월부터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가 시작되며 현금확보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 딜 구조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로 직접 자금이 유입되는 신주발행 형태가 더 바람직하다고 봤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통해 110억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200억원 규모의 BW 상환요구를 대비하기에는 여전히 충분치 않다. 차입금도 부담이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는 340억원에 달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백 대표가 보유 지분 19.9%를 한국유니온제약에 무상증여키로 결정한 것도 책임경영의 일환이다.

백 대표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보유한 지분의 약 88.1% 비중에 달한다. 8일 종가 기준 97억원 상당이다. 기존 자사주 68만3333주와 함께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통한 재원 마련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이를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연구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유니온제약 관계자는 "증자만으로는 BW 상환 등 재무적 리스크를 벗어나기 어려웠다"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본인 지분까지 무상증여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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